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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 후기 (강남 해커스와 ETS에 영혼을 묻다)

proqk 2024. 4. 1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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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 탑

 

강남 해커스와 ETS에 영혼을 묻다

 

나와 해커스와 ETS는 지긋지긋한 애증의 인연 일방통행일듯. 강남 해커스에는 영혼 묻고옴 ㅋㅋ 토플과 GRE는 나에겐 좀처럼 쉽지않았고 GRE랑 토플 합쳐서 꼬박 반년을 공부했다. 나도 블로그나 인터넷글을 많이 찾았으나 인터넷엔 정말 성공적인 스토리가 많다. 나처럼 진짜 토플 basic부터 시작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진짜 basic부터 actual test 까지 정직하게 다 했다. 평생 영어를 각잡고 공부해 본 적 없는 인간이 미국 유학 점수를 따내기 위한 갑작스러운 일정, 그리고 해커스와 ETS와의 지긋지긋한 애증의 인연을 졸업하는 글이다. 이것도 몇년뒤에 생각해보면 그랬던시절이 있었지 하겠지? 그랬으면 좋겠다 

 

시작

사실 영어를 그렇게 못 하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영어 시험이나 문법 등 영어 자체를 각잡고 공부해 본 적이나 유학 경험은 따로 없다. 대신 화상/전화 영어를 오래 했고, 교환학생들이랑 하는 영어 토론 수업도 잘 했고, 영어 과목을 포함한 학교 수업 잘 따라가고, 논문이나 전공 단어, 전공 관련 영어 글, 검색 등 다 잘 읽었다. 그냥 한국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며 영어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 딱 그 정도 했다.

 

토플 첫 시험  (독학)

휴학을 하고 영어에 올인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해커스 토플은 가장 낮은 basic부터 책을 풀어봤고 독학이었다. 해커스 basic과 intermediate 책을 동시에 풀었다. 난 나름 영어로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각잡고는 처음 보는 영어 문법들이 휘몰아쳤다. 맨날 현타를 겪었는데 독서실 왔다갔다하면서 그냥 많이 풀었다. 그래도 나름 해커스 basic 책 4권 + 해커스  intermediate 책 4권 + 해커스 정규책 4권 리딩/리스닝/스피킹/라이팅을 다 풀고 갔다. 초록 보카는 3회독을 했다. 참고로 첫 시험점수는 그저그랬다. 결과를 받고 생각했는데, 나름 독학 기준으로 정말 할 수 있는 걸 다 한 거 같은데도 그런 거면, 혼자서는 뭔가 잘못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시험이니까 시험답게 전략적으로 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고민하다가 그냥 그 자리에서 학원에 등록을 했다.

 

토플 두 번째 시험

학원은  강남 해커스 빡센 토플 관리반 - 리딩 박보라 / 리스닝 김다은 / 스피킹 Jane /라이팅 윤반석 쌤 이렇게 들었다.

 

이 시절엔 한 달동안 10 to 10을 학원에서 살면서 토플만 풀었다. 휴학 기간 동안에 영어 시험 두 개가 다 끝나야 해서 마음이 조급했다. 학원에서 말도 없이 쉬는 시간도 없이 그냥 단어 외우고 문제만 풀었다. 이 시기에 엄청나게 간절하게 했다.

 

이 반에서는 윤반석 쌤이 특히 좋았다.

원래 GRE 라이팅을 가르치시는 분이라 그런지 GRE식 찬반반 라이팅 전개를 같이 알려주셨다.

난 독학할 때에는 토플 라이팅은 무조건 찬반에 이유 두 가지였다.

하지만 반석쌤은 단지 라이팅 템플릿을 외우고 그거에 끼워맞추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식으로 아이디어 전개가 되는지를 알려주셔서 시험을 넘어 글쓰기의 기초를 배울 수 있었다.

덕분에 각 표현마다 유의어 보카도 엄청나게 외웠다

내 경우엔 템플릿은 갖다 버리고 아주 최소한의 템플릿으로 글의 구조만 짜고 자유 서술을 했다.

이렇게 하니 오히려 훨씬 편하고 줄줄 쓸 수 있게 되었다.

이 방법은 나중에 GRE라이팅에서도 확실히 도움이 됐다.

 

사실, 나한테 중요한 것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국어 문장을 영어로 바꾸어내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것을 유창하게 하게 만들어준게 윤반석 쌤식 라이팅 기술이었다.

아직은 문법 실수가 좀 있어서, 최대한 쉬운 문장을 짧게 많이 망설임없이 뱉어내고 5분 동안 문법을 교정하는 식으로 전략을 짰고 그렇게 연습했다. 

 

스피킹 Jane쌤은 발음 위주로 알려주셨다.

나는 스피킹도 그렇고 라이팅도 그렇고 머릿속에 있는 한국어를 영어로 바꾸는 것에서 딜레마가 있었다.

라이팅은 반석쌤 스타일로 했고, 스피킹은 그냥 모르는 단어부터 문장을 모조리 외워버렸다.

Jane쌤은 특히 1번 독립형 문제를 정말정말 많이 주셔서 거의 몇 백개 되는 샘플주제+각종 주제 분야마다 템플릿을 거의 30개씩 외워서 어떤 경우에서도 외운 것 중에서 나올 수 있게 연습했다. 

덕분에 1번만큼은 어떤 문제가 나와도 잘 말할 수 있었다.

 

이 시점에서 해커스 중급, 정규, 실전 각 4권씩 있는 책을 너무 많이 풀어서 문제를 전부 다 외워버렸다. 각 책을 최소 5회독은 한 것 같다. 문제 뿐만 아니라 모든 보기, 듣기 지문, 거기 나오는 단어까지 다 외워버린 지경이라, 새로운 문제가 필요했다.

 

참고로 해커스 보카 초록이는 여기까지 8회독을 했다.

진짜 모든 단어에 달려있는 유의어까지 싸그리 외웠다. 초록이 마지막장을 펴 보면 무자비하게 전체 단어 목록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단어를 외웠다.

 

나는 끝나고 해석을 보면 리딩/리스닝은 다 보고 다 읽는데, 항상 보기를 선택하는 부분에서 많이 틀리는 게 문제였다.

내가 주로 틀렸던 것은 화자의 의도/ why mention 였다.

예를 들어, inadequate는 wrong이 아니다. fact가 맞긴 한데, 목적이 틀린 것이라 wrong이 아님..

wrong는 misunderstand랑 유의어로 묶인다. 잘못이해한 것은 wrong틀렸다.

inadequate부적절한 것은 wrong틀린 것이 아니다!!

 

다른 예로, constant way(지속적인 방식)이라고 하면 그것은 dependable way(신뢰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impractical(터무니없는, 비실용적인)은 비현실적인 것unrealistic이다. impossible(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비현실적인 것은 (할 수는 있으나 여러 이유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난 이런 단어들이 머릿속에서 전혀 묶이지 않았는데 이런 거 한 번 틀릴 때마다 그냥 계속 전부 다 외웠다 ㅋㅋ

최대한 많이 틀리고 고치자는 생각으로 그냥 많이 풀었다. 더 많은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서 학원의 힘을 좀 더 빌렸다.

 

해커스에 컴퓨터 실전 문제풀이반 type1 - 리딩 박보라, 리스닝 김지연, 스피킹 서유진, 라이팅 김다연 쌤을 들었다.

참고로 이 때 토플 공식 문제집 에디션 6을 구매했다.

이 문제집은 실제 시험보다 아주 많이 쉬웠지만 뭐라도 풀면 좋을 것 같아서 이것도 다 풀었다.

 

정리하자면,

(1)해커스 컴실반 리딩/리스닝/스피킹/라이팅 모든 문제를 싹 풀고,

(2)학원에서 추가로 제공하는 리딩 문제집, 

(3)해커스 정규 4권, 실전 4권,

(4)토플 공식 문제집 전체, 토플 홈페이지에 공식 제공하는 연습 문제,

(5) 해커스 컴실type1 리딩/리스닝/스피킹/라이팅 전체 문제 복습,

(6) 해커스 정규 빡센 집중반에서 받았던 스피킹, 라이팅 템플릿 문제들 복습

 

이렇게 풀고 모의고사에서 안정적으로 90점대가 떴다. 이 정도면 100점까지 노려볼만 하다고 생각해서 시험을 보러 갔다. 근데 이 때 목표 점수를 못 받았다. 이 때가 사실 조금 고비였다. 문제집에 풀 문제가 없었다.. 너무 많이 풀어서 해커스 책이랑 실전반 모든 문제를 외워서 ㅋㅋ 보카도 더 이상 외울 게 없었다. 적어도 나한테 있는 것 중에서는.. 그래서 ybm등 해커스 말고 다른 곳에서 문제를 얻어볼까 생각도 했다. 이 때 알게 된 게 테스트 글라이더였다.

 

토플 세 번째 시험

테스트 글라이더 - 토플 1개월을 구독했다.

나는 지금 전략이나 문제 풀이는 충분한데, 최대한 문제를 많이 풀면서 여러 문제를 접하고 긴장 안 하는 법을 익혀야한다고 생각했다. 테스트 글라이더는 모의고사가 많은데 실제 시험처럼 리딩/리스닝/스피킹/라이팅을 한 번에 묶어서 시험을 쳤다.

테스트 글라이더를 풀면서 실전같이 풀면서 네개 과목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는 걸 가장 신경썼다. 의외로 AI 첨삭이 아주 좋았다. 스피킹, 라이팅 다 해 주는데 획기적이라고 생각한다. 테스트 글라이더 만세

 

사실 중간에ㅋㅋ 토플에 현타가와서 잠깐 때려치고 GRE를 먼저 보고 왔다. 근데 이게 오히려 좋았다. GRE하면서 별 이상한 단어, 지문을 다 보고 왔더니 꽉 막혀있던 토플이 갑자기 시간을 남겨서 검토할 정도로 읽기 실력이 늘었다. 초반을 생각하면 엄청난 발전을 했다.. ㅎㅎ 

 

나처럼 토플에서 헤매고 있는 사람은 차라리 그냥 GRE부터 보고 오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이후 마지막으로 본 토플 시험에서 평소보다 훨씬 잘 나왔고, 목표 점수를 달성하면서 그 점수로 바로 졸업했다.

 

결론

토플에서 헤매고 있을 때엔 아득해보였는데 원하는 점수를 얻어서 이렇게 후기글을 쓰고 있는 게 진심 감격 .. 영어에만 올인하여 반년  준비하면서.. 강남 해커스 선생님들 거치고.. 해커스와 ETS 공식에서 출간한 시중의 모든 토플책을 다 외울 때까지 풀고.. 해커스에서 준 추가 교재도 전부 외울 때까지 풀고.. 겁나리 두꺼운 해커스 GRE 교재도 거의 다 풀었고 .. ETS 공식 GRE책도 풀고.. 해커스.. ETS.. 그냥 영혼을 묻었다.. 명예회원이다 진심..

 

지금이야 나름 졸업 점수를 얻게 되었으나 이 시절의 간절했던 마음을 남겨두고 싶어서 길게 써봤다. 미국에 가서 겨우 영어로 좌절했으면 진짜 큰일인데 그래도 한국에서 영어로 선 좌절을 겪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이렇게 공부해 보는 시기도 고3 이후로 또 있었나 싶다. 끝나고보니까 겨우 이게 뭐라고 그렇게 간절했는지 벌써부터 그런 맘이 드는데 지나고나면 다 그랬던 시절이 있었지 하겠지? 다 추억이 되기를 기대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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